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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정보

잊고 지냈던 나의 뿌리, 다시 찾아본 우리 가족의 족보

by 언더파조아 2026. 8. 21.

일제강점기를 지나오면서 많은 것이 변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집안의 족보와 뿌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대로 우리 집안의 본관과 파를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정말 정확한 것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 집안은 어디 본관이고, 몇 대손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뿌리를 이야기해 줄 수 있을까?’

그때부터 조금씩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조상 찾기

막상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을 바탕으로 족보를 찾아보려고 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셨던 내용과 실제 자료를 찾아보면서 조금씩 다른 부분이 발견되기도 했고, 정확한 기록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검색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가족의 역사나 족보를 기록한 자료를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도 아니었으니까요.

게다가 저는 장남이 아닌 차남이어서 그런지 집안의 족보나 가문의 역사에 대해서는 조금 소홀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잊고 살았던 것

돌이켜보면 참 많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때가 많았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니까 나중에 찾아보지 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찾지 않으면, 시간이 더 지나고 나면 우리 집안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 수도 있겠구나.

특히 할아버지와 아버지 세대가 알고 계셨던 이야기를 내가 제대로 기록해두지 않는다면, 다음 세대에서는 아예 알 수 없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과 함께 다시 찾아본 우리 집안의 족보

개인적으로 어떤 계기가 생기면서 형과 함께 우리 집안의 족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찾아가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이름들이 나오고, 그 위로 또 다른 조상들의 이름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아, 내가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몇 백 년 전 누군가의 아들이었던 사람이 다시 아들을 낳고, 또 그 아들이 자식을 낳고….

그렇게 이어져 온 수많은 시간이 결국 지금의 나와 내 아이들에게까지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족보라는 것이 단순히 오래된 책 한 권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책장 한쪽에 족보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찾은 족보는 지금도 집 책장 한쪽에 잘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가끔 책장을 바라보다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이 책을 보여줘야겠다.”

아마 아이들이 지금은 이 책의 의미를 잘 모를 것입니다.

두꺼운 책을 펼쳐봐도 낯선 이름들이 가득하고, 몇 대조인지, 어느 파인지도 크게 관심이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자신의 아이를 갖게 된다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때 이 책을 꺼내 보여주면서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너희가 어디에서 왔는지, 우리 가족의 뿌리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한번 찾아보렴.”

이것이 나만의 만족일까?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이렇게 족보를 찾아서 보관해두는 것이 결국 나만의 만족은 아닐까?’

아이들이 정말 관심을 가져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나중에 아이들이 이 책을 보고도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칠 수도 있겠지요.

그래도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의미가 없더라도 누군가는 이 기록을 지켜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내가 조상들의 이야기를 모두 알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내가 알고 있는 것만큼은 다음 세대에 남겨주고 싶습니다.

우리의 뿌리는 거창한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조상을 찾는다고 해서 반드시 유명한 사람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운동가가 있었는지,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이 있었는지, 혹은 어떤 벼슬을 했는지를 찾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누군가의 삶도 결국 한 사람의 역사이고, 그 역사가 이어져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까요.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책장 한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는 족보 한 권.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는 그저 오래된 책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펼쳐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때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아빠가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잊지 않고 찾아두었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잊고 살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걸음을 잠시 멈추고 나의 뿌리와 가족의 이야기를 돌아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 족보를 찾는 일은 단순히 옛날 기록을 찾아보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어디에서 왔고, 또 무엇을 다음 세대에 남겨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책장 한쪽에 있는 그 족보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언젠가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줘야지.”

그것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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